사진에 있는 것이 그런 자리입니다. 원목 수납장 위에 좌판을 얹고, 회색 패브릭으로 씌운 붙박이 벤치입니다. 아래는 문이 달려서 수납으로 씁니다.
동천동·고기동 타운하우스와 단독주택에 이런 자리가 많습니다. 거실 폭에 맞춰 짠 것이라 같은 크기로 파는 물건이 없습니다. 새로 맞추려면 목공부터 다시 해야 하니 값이 크게 올라갑니다. 겉감만 새로 씌우는 값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좌판이 분리되면 훨씬 수월합니다
맨 먼저 보는 것이 좌판이 들리느냐 입니다. 수납으로 여닫는 구조면 대개 들립니다. 들리면 좌판만 떼어 작업장으로 가져가 새로 씌워서 돌려 드립니다. 이게 제일 깨끗하게 나옵니다. 집에 먼지도 안 나고, 마무리도 작업대 위에서 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벽에 붙은 등판은 떼어지지 않으니 그 자리에서 합니다. 이때 수납 경첩과 문짝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잘 여닫히던 것을 괜히 손대면 돌아가서 안 맞습니다. 저희가 하는 것은 앉는 부분과 등 닿는 부분입니다.
뚜껑이 무거워지지 않게
수납 벤치에서 놓치기 쉬운 것이 뚜껑 무게입니다. 속을 두껍게 넣으면 앉기는 푹신한데, 매일 여닫는 뚜껑이 무거워집니다. 하루에 몇 번씩 여는 자리면 그게 금방 불편해집니다.
그래서 수납 벤치는 속을 고를 때 무게를 같이 봅니다. 같은 두께라도 가벼우면서 잘 안 꺼지는 것이 있습니다. 이런 것은 현장을 보고 정해야 해서, 사진만으로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동천동 쪽은 그래서 직접 보러 가는 일이 잦습니다.
계단이 있는 집은 길부터 봅니다
타운하우스에서 실제로 겪는 일입니다. 소파가 올라간 길로 다시 내려와야 합니다. 처음 들일 때 창으로 넣었던 것을 나중에 계단으로 못 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관 폭, 계단 참 폭, 난간 높이를 재 보고 안 되면 집 안에서 하는 쪽으로 바꿉니다.
마당이 있는 집이면 날 좋은 날 마당에 천막을 치고 하기도 합니다. 실밥과 먼지가 집 안에 남지 않아서 서로 편합니다. 다만 비가 오면 못 하니 날씨를 보고 날짜를 정합니다.
이틀로 나뉘는 경우가 있습니다
좌판은 작업장에서, 등판은 집에서 하면 하루에 안 끝나는 일이 생깁니다. 그럴 때는 미리 말씀드리고 일정을 잡습니다. 당일에 “오늘 안 끝납니다” 하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견적 볼 때 며칠인지 먼저 말씀드리고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