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이야기 ·

소아과 대기 의자는 모서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어른이 앉는 대기실과 아이가 뛰는 대기실은 만드는 법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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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있는 것이 소아과 대기 의자입니다. 초록과 주황을 번갈아 씌웠습니다. 이런 자리를 할 때 저희가 제일 오래 보는 곳은 색이 아니라 모서리입니다.

모서리를 둥글게, 그리고 팽팽하게

아이들은 앉아 있지 않습니다. 의자 사이를 뛰어다니고, 모서리에 부딪힙니다. 그래서 각진 모서리는 속을 조금 더 넣어 둥글게 만듭니다. 같은 의자라도 어른용보다 모서리가 한 뼘쯤 더 부드럽게 나옵니다.

그리고 겉감을 팽팽하게 당겨 씌웁니다. 헐렁하면 아이들이 잡아당겨서 이음매가 벌어집니다. 벌어진 틈에 손가락이 들어가면 그다음은 뻔합니다. 이건 솜씨보다 시간을 들이는 일입니다. 서두르면 반드시 표가 납니다.

색은 밝게, 대신 때를 각오하고

소아과는 밝은 색이 좋습니다. 아이가 덜 무서워하고 부모님도 편안해합니다. 다만 밝은 색은 때가 그대로 보입니다. 그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그래서 중간 톤 이상에서 밝은 색을 고르거나, 손이 제일 많이 닿는 등판 위쪽만 조금 짙게 가는 방법을 씁니다. 사진의 의자도 앉는 면과 등판 색을 나눴습니다. 전부 한 색으로 하는 것보다 오래 깨끗해 보입니다.

매일 닦는다는 전제로 만듭니다

병원 의자는 집 소파와 완전히 다른 물건입니다. 매일 닦습니다. 그러니 바느질 틈이 적고, 표면이 매끈해서 행주가 쓸고 지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결이 깊게 파인 원단은 보기엔 좋아도 틈에 때가 남습니다.

소독약을 자주 쓰시는 곳이면 미리 말씀해 주세요. 어떤 약품을 얼마나 자주 쓰시는지에 따라 견디는 원단이 다릅니다. 저희가 원단 쪽에 확인해서 되는지 안 되는지 알려 드립니다. 확인 안 된 것을 “괜찮습니다” 하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그건 나중에 반드시 문제가 됩니다.

대기실이 비지 않게

의자가 여러 개인 곳은 몇 개씩 나눠서 가져갑니다. 돌려 드리고 다음 것을 가져가는 식입니다. 다 걷어 가서 며칠 비워 두는 방식은 쓰지 않습니다. 대기실에 앉을 자리가 없으면 그날 진료가 엉킵니다.

진료가 끝난 뒤나 휴진일에 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스펀지를 자르면 먼지가 나고 접착제 냄새도 조금 납니다. 아픈 사람이 있는 곳이라 그건 피하는 것이 맞습니다.

상담실은 반대로 갑니다

같은 병원 안에서도 자리마다 다릅니다. 대기실은 잠깐 앉는 자리라 단단하게, 상담실은 오래 앉는 자리라 조금 무르게 넣습니다. 전부 똑같이 만드는 것이 편하지만, 그러면 둘 다 어정쩡해집니다.

사진

이 글에 나온 시공

소아과 대기 의자를 초록과 주황으로 새로 씌운 모습
소아과 대기 의자모서리를 둥글게
대기 공간 라운지 모듈 소파
대기 공간몇 개씩 나눠서 교체

이 글은 저희가 직접 쓴 것입니다

손님 후기가 아니라 작업하는 사람이 쓴 이야기입니다. 사진은 실제로 한 시공이고, 지어낸 손님·날짜·금액은 한 줄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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