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첩에서 분명히 밝은 회색을 골랐는데, 소파가 들어오니 푸르스름하게 보입니다. 천이 바뀐 게 아닙니다. 빛이 다른 것입니다.
① 작업장 불빛과 집 불빛이 다릅니다
작업장은 형광등이나 주백색 등을 씁니다. 집 거실은 전구색이 많습니다. 전구색 아래에서는 모든 천이 노랗게 당겨집니다. 작업장에서 깔끔한 회색이던 것이 집에서 베이지로 보이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그래서 견본을 집으로 가져가시라고 권합니다. 작업장에 들르시면 고르신 것 몇 장을 드립니다. 거실에 놓고 아침·낮·저녁 세 번 보세요. 그 세 번이 다 괜찮으면 그 색이 맞습니다.
② 볕이 드는 시간에 한 번은 봅니다
창이 남쪽이면 낮에 볕이 깊이 들어옵니다. 그때는 모든 색이 한 톤 밝아집니다. 반대로 북향 거실은 하루 종일 차분하게 가라앉습니다. 같은 천을 두 집에 넣으면 다른 색으로 보입니다. 흔한 일입니다.
죽전·성복 쪽 단지들은 거실 창이 큰 집이 많습니다. 볕이 세면 진한 색은 몇 해 지나 볕 드는 쪽만 색이 빠집니다. 그 집에는 중간 톤을 권합니다. 아주 밝거나 아주 어두운 색이 제일 티가 납니다.
③ 바닥과 벽을 같이 봅니다
소파만 떼어 놓고 고르면 반드시 어긋납니다. 마루가 짙은 갈색인데 소파까지 짙으면 거실이 통째로 어두워집니다. 마루가 밝으면 소파는 좀 진해도 됩니다.
제일 쉬운 방법은 마루를 찍은 사진을 같이 보내 주시는 것입니다. 소파 사진 두 장에 바닥 한 장만 보태 주시면, 어울리는 쪽으로 서너 가지를 먼저 추려 드립니다. 고르는 시간이 훨씬 줄어듭니다.
④ 짜임도 색만큼 바꿉니다
같은 회색이라도 짜임이 굵으면 그늘이 많이 져서 어둡게 보이고, 곱게 짠 것은 빛을 고르게 받아 밝게 보입니다. 색 이름이 같다고 같은 색이 아닙니다.
그래서 화면으로 고르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화면은 빛을 내는 물건이고 천은 빛을 받는 물건이라, 애초에 같을 수가 없습니다. 손으로 만져 보면 5분이면 정해집니다.
정리하면
작업장이 풍덕천동이라 수지 안에서는 들르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죽전·성복·상현·동천에서 차로 십 분 안쪽입니다. 오시기 전에 전화 한 번만 주세요. 시공하러 나가 있을 때가 많습니다.
못 오시면 견본을 보내 드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집 불빛 아래에서 한 번은 보고 정하시는 편이 낫습니다.